<○空에서 ○空으로 가는 길 >
인생이 무어냐고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空에서 ○空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
빈 몸으로 와서
세상을 떠날 때
빈 몸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무엇을 지니려고
아우성치지만
결국 손에 아무것도
지니지 못할 때라야
비로소 가지려함의 처참함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닌 것은 지닌 것이요
안 지닌 것은 안 지닌 것으로
고백되어져야만
빛이 그 안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흙에서 왔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지만
흙도 내 것이 아니라야
묘 자리조차도
소유하지 말아야
참을 사는 인생이
빛나기 때문입니다.
육은 다만 육일뿐
영靈의 그릇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만이
빛이 나기 때문입니다.
살아생전에
○으로 가는 것이
인생길임을
미리 터득할수록
○은 점점 커져서
우주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분은
미소한 자의 모습으로 오셔서
점점 미소한 자되고
급기야 십자가에서
없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니가 없어져라
니가 없어져라 외칠수록
니가 점점 더 생기를 찾고
생명이 된다했거늘
우리는 늘 내가 있다
내가 더 크다니까!
아우성쳐서 커지는 줄 알지만
날마다 죽어가는
멸망해가는 존재를
까맣게 모르고 삽니다.
하얗게 삽시다.
그냥 하얗게!
하얀 당신을 날마다 느낄수록
당신은 하야집니다.
하야지고 하야지고
또 하야진 당신이 되기를
고백하는 세월 속에,
몸부림치는 세월 속에
어느덧 당신은
그분의 살아있는 부활로
영겁의 生을 끝없이
생동감 넘치게 살 것입니다.
주님!
○空에서 왔으니 늘
○空으로 돌아가게 해주소서.
내가 늘 당신의 ○임을
깨닫게 해주소서.
모든 사람 속에 늘 ○으로만
머물게 하여 주소서.
그냥 ○, ○하고 외쳐대는 속에
늘 당신의 새로운 내 안에
부활만이 당신께 드리는
끝없는 찬양이게 하여 주소서.
- 박성구 신부 < 작은 예수 수도회 >
'信仰人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충고> (0) | 2024.11.23 |
---|---|
삶과 신앙의 지혜를 성경에서 찾자 (1) | 2024.11.22 |
< 성경를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 (1) | 2024.11.21 |
<믿음은 속이지 않는다> (0) | 2024.11.17 |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외아들 그리스도 (0)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