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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老年의 삶

< 아름다운 황혼이여 >

< 아름다운 황혼이여 >

나이가 들어간다고

아름다움이

줄어드는 것만 아니라네.

겉은 시들어 떨어지는

낙엽 같을지라도

속은 활짝 피어나는

꽃망울 같기 때문이라네.

나이가 들어간다고

즐거움마저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네.

옛날처럼 놀이공원에서

청룡열차는 못 탈지라도

그 옆 벤치에 앉아

추억을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

단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월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네.

촛불이 생명 다하듯

꺼져갈 때

신비로운 강렬한

빛을 발하듯이

우리의 황혼도

종착역에 도달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네.

- 박만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