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서통독(聖書通讀) >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
Lectio Divina continua
곧 성서통독은
성서를 통째로 읽자는 얘기입니다.
성서를 하나의
책으로 읽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서 읽기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자기 계시
부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즉 나에게 하느님께서
당신 스스로를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말씀과의 만남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제가 소개하는 것은
성서 계속 읽기를 통한
말씀과의 만남입니다.
성서 읽기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만남의 장소에 가는 것입니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하느님과의 만남에도
두 가지 방향성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것,
우리가 하느님을 부르는 것.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는 꼭 있어야 하고
만남은 그 부름에 대한
응답으로 이뤄집니다.
아주 적절한 예로
사무엘 상권 3,1-10 '사무엘' 이야기와
루가 복음서 18, 35-43의 '예리고 맹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무엘은 우리가 알기로
야훼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그분의 뜻을 백성에게
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도 야훼 하느님의 목소리를
못 알아듣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느님 편에서
사람을 부르시는데 사람이
듣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예리고의 맹인은
참 우리와 많이 닮았습니다.
예수님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점,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꽤나 많이 들었다는 점,
그 맹인은 예리고에서
구걸을 하고 살면서
저기 북쪽 갈릴래아 지방에 나타난
청년 예수님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중풍병자도
고쳤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나병도 고쳤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분을 한번만 만나면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듯 속이 후련하고
평화가 온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신분이나 처지 차별도 안하고
스스럼없이 대해 준다던데...
무엇보다 맹인을 낫게 한
일이 있다던데... 등등.
우리는 그 맹인보다 훨씬 더 많이
예수님에 관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소리소리 질러
통교를 한다는 점.
맹인은 잘 안 보이니까
들리라고 크게 소리쳐
예수님을 부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나자렛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물론 그의 외침은
예수님의 귀에 가 닿았고
예수님은 그를 불러 물으시지요.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랍니까?",
우리 식으로 말하면
"소원이 무엇이냐, 들어주마"
이쯤 될까요?.
아무튼 그 사람은 눈을 뜨게 됩니다.
우리가 간절히 드리는 기도들,
9일기도니 54일 기도니
정성껏 지향을 담아 드리는 기도가
하느님 계신 전에
청원이 가 닿으라고 지르는
외침이지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일,
우리가 하느님을 부르고
만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이런 일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일어나겠는가?
성서 읽기를 통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일,
현존 체험을 하는 것에 대해
교회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미사성제를 통해, 성체성사 안에서
(요한 6,2-40; 1고린 11,23-26; 마태 26,26-28).
그리고 둘이나 셋 이상이 모여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곳에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18,20).
그런가하면 이웃사랑,
가난한 이 고통받는 이,
낮고 작은이를 잘 대해주는 것이
하느님을 대접하는 것이라는
말씀도 하시며
당신의 현존을 말씀하십니다
(참조. 마태18,20; 25,31-46; 마르 9,37).
많은 길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로 성서말씀을 통한
만남을 여기서는 제시합니다.
주님은 살아계신
말씀이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느님과 만나기 위하여
이야기 좀 해보고
또 듣고 싶어서 성서를 읽습니다.
성서통독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부름,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심
이 두 가지 방향의 복합으로
성서 안에서 만남이 이뤄집니다.
달콤한 해후 후에
금새 사라지는
한 순간의 만남이 아니라
지속적인 만남입니다.
나와 하느님과의 만남을
지향하며 읽지만
다른 이의 만남도 봅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만날 가능성이 많은 곳,
그분이 잘 다니시는 길목에서
서성거려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성서통독 길잡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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