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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오늘은 사랑 하나로 눈부신 날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검푸른 우주 어느 먼 곳에서

그대와 내 별의 입맞춤이 있어

떨리는 그 별빛 여기 도착해

사랑의 입맞춤으로 환히 빛나니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오늘은 사랑 하나로 충분한 날

우리 오늘처럼만 걸어가자

바람 부는 길 위에서 그대와 나

한 줌의 씨알처럼 가난할지라도

가슴에 새긴 입맞춤 하나로

함께 가는 걸음마다 꽃을 피우리니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오늘은 사랑 하나로 감사한 날

우리 오늘처럼만 바라보자

해와 별이 하루도 쉬지 않고 비추듯

좋은 날도 힘든 날도 함께 앞을 바라보며

세상의 아프고 힘든 또 다른 나와 함께

이 한 생이 다하도록 깊어지는 사랑으로

우리 오늘처럼만 사랑하자

- 박노해 <나의 하늘을 보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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