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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삶(이웃사랑)

동행(同行)

동행(同行)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다

기대고 싶을 때

그의 어깨는

비어 있지 않았으며,

잡아 줄 손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그는 저만치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 산다는 건 결국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비틀거리고

더듬거리더라도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을.

들어선 이상 멈출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그 외길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아, 그것처럼

내 삶에

절실한 것은 없다.

- 이정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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