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同行)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다
기대고 싶을 때
그의 어깨는
비어 있지 않았으며,
잡아 줄 손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그는 저만치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 산다는 건 결국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비틀거리고
더듬거리더라도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을.
들어선 이상 멈출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그 외길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아, 그것처럼
내 삶에
절실한 것은 없다.
- 이정하 詩
'더불어 삶(이웃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부부의 길> (0) | 2025.01.06 |
---|---|
<희망찬 새해> (0) | 2024.12.30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 (0) | 2024.12.21 |
<가정은 없고 교육만 있는가?> (0) | 2024.12.20 |
<토끼와 거북이> (0) | 202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