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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오실분이 선생님이십니까?

                                 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

                (이사야35.1-6ㄴ.10야고보5.7-10.마태11.2-11)

                             오실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책을 읽다가 사람 몸에 0.2mg(70kg 사람 기준)의 금이 들어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다는데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금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탄소, 산소, 수소, 구리, 아연 등이 몸 안에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혹시 자기 몸에 금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구리나 아연은 느끼십니까? 단 한 명도 이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몸 안에 이런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삶에 어떤 긍정적 요소가 없다면서 절망하고 좌절합니다. 그런데 앞서 금, 구리, 아연 등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 부정적 요소나 긍정적 요소는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을까요? 그냥 부정적으로 단정 짓는 잘못된 마음에서는 나오는 것뿐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분이 자기 몸 안에 있는 것처럼, 자기에게 없다고 생각했던 긍정적 요소도 차고 넘칩니다. 기쁨, 희망, 사랑, 행복 등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주 적은 긍정적 요소라도 발견하게 되면 어둠 속에서 환한 빛이 되어, 올바른 길로 자신을 인도해 줄 것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던 요한이 제자를 보내서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라고 묻게 합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세례를 직접 주었으며, 세례받으실 때의 사건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은 어떤 의미일까요? 확신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약간의 의심이 생긴 것이 아닐까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거짓 증언으로 세례자 요한도 혼란을 겪게 된 것입니다. 마귀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사람을 고쳐 준다는 이야기, 안식일 법을 비롯해서 율법을 전혀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 등등….

세례자 요한의 감옥 생활이 절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지금처럼 인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햇빛도 비추지 않는 캄캄한 감옥에서 이런 부정적인 말까지 더해지니 의심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당신이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그래서 의심을 품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닌, 어렵고 힘들 때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의심을 지우고 굳게 믿는 사람은 행복하게 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F.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