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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니 感謝

<꿈>

<꿈>

새가 되고 싶다.

물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고 싶다.

그 어느것에도

걸림이 없이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새라면.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끼고 돌아가고,

산을 만나면

두 팔 가득

보듬어 안고 함께 가며,

가시철망

콘크리트를 만나면

배밀이로 기어가다가,

흙을 만나면

땅 속 깊이 스며들어

마침내는 이윽고

콸콸 촤르르

흘러갈 수 있는 물이라면,

늘 머물러 있으면서

늘 떠나고

늘 떠나면서도

늘 또한

머물러 있을 수 있는

바람이라면.....

- 김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