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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즈카르야의 노래>

                           2022년 12월 24일 아침미사

               (2사무엘7.1-5.8ㄷ-12.14ㄱ.16.루카1.67-79)

                                  <즈카르야의 노래>

UN 산하 전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SDSN)에서는 매년 ‘세계행복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이 발표에서 한국은 전체 149개국 중에서 59위를 차지했습니다. 1인당 GDP가 35,000달러가 넘는 우리나라이지만 행복 순위는 한참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행복한 나라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유사시에 기댈 누군가가 있다.’

자신이 겪은 사고나 트라우마를 겪으며 힘들어하는 분들을 보면, ‘왜 내게 발생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자기를 부정적인 틀에 가둬둘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삶을 쉽게 바꿔서 행복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질문의 초점이 ‘왜’가 아니라 ‘어떻게’ 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로 바꿀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계속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나의 삶을 만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도 ‘왜’라는 질문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잉태 소식을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듣고는, 자신들은 나이가 많다며 ‘왜’ 자신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는 말문이 닫혀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의 명명식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름으로 인해 혀가 풀려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했던 말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즈카르야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통해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묵상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나’에서 벗어나 ‘우리’를 바라보고 있으며, ‘왜’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쁘게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초점은 어디에 맞춰져 있습니까? 이제는 ‘나’에서 ‘우리’를, ‘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나’와 ‘왜’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큰 후회를 남길 수밖에 없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간다면, 주님의 뜻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서로 연결될 수만 있다면 희망은 어디에나 존재한다(허남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