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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한 사제의 기도>

<한 사제의 기도>

주님, 오늘 밤 저는 혼자입니다.

성당 안의 소음도 사라지고

모두들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님, 저를 보십시오.

저는 혼자입니다.

주님, 저는 나이 서른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건장한 몸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힘찬 팔과

누군가를 사랑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바쳤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당신은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들을 다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주여,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들아,

그래도 너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너다.

내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강생과 구속사업을 이어가자면

또 다른 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너를 나로 알고

영원으로부터 뽑은 것이다.

나는 네가 있어야 한다.

- 영성의 향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