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나이다 비나이다

< 삶의 기도 >

< 삶의 기도 >

나의 하느님 아버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뜬 순간

문득 나의 생명이 당신에 의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 꿇고

당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당신께서 주신 생명에 감사드린 것 같이

오늘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드릴 수 있는

삶을 살게 해 주소서.

비록 지금 제가 드리고 있는 기도와 같이

그러한 삶이 살아지지 않더라도

내 안에서 당신의 숨이 살아 쉬고 있음을

항상 느끼게 하소서.

나의 하느님 아버지!

지금 이 시간 제 마음은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을 가지고

당신께 향하고 있습니다.

마치 새해 첫날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가

부모님께 세배 드리고

세뱃돈 받으려는 마음과 같이

제 마음 역시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당신의 숨결 안에 살고 싶다는

강한 설레임을 느끼고 있답니다.

나의 하느님 아버지!

새아침의 사람이 되기 위해

그 동안 수많은 날들을

밤새 괴로움의 눈물로 지새웠던

기다림의 시간들도 축복해 주십시오.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천하는 것은 열매 맺는 것' 이라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신앙 안에서

겉돌기만 했던 신앙생활을

이제는 삶 속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게 하고 싶습니다.

주님!

힘없는 가련한 저의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당신의 은총 속에서 살아가는

그러한 하루가 되게 하십시오.

나의 하느님 아버지!

사랑과 용서와 기도하는 일에

게으름을 피어왔던 동안에

벌써 세월은 저만치 비켜 가버리고

또다시 나이만 한 살 더 먹고 말았습니다.

나의 생활 중에 죽음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항상 기억하게 하십시오.

주님!

제가 게으름과 타성의 늪에 빠질 때마다

지금과 같이 뜨겁고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향한 열정을 새롭게 하시고

어둠 속에서 머물게 하지 마시고

밝은 태양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의 힘을 주소서.

어릴 때 들어왔던

성당의 종소리의 여운을

늘 가슴에 울리게 하시고

당신 사랑의 손길이 우리에게 손짓하고

우리의 맑은 삶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아멘.

- 영원에서 영원으로 섬돌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