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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낱말 사전

사랑(1) 사랑(1)​"어미 품에 안겨 있는 어린이인 듯내 영혼은 젖 떨어진 아기와 같나이다."(시편 131, 2)​젖먹이 때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며울음으로 엄마를 협박하기도 떼를 쓰기도 하다가어쩔 수 없이 엄마 품에 안겨 있는무력한 젖 떨어진 아기.​이 귀엽고 사랑스런 존재는사랑을 '하는' 존재라기보다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이다.사랑을 줌으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이다.​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느끼게 해주는 것',느낌은 존재에서 오는 것,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사랑은 '이다'인 것.​어미 품에 안긴 이 사랑스런 얼굴에서하느님의 얼굴을 본다.사랑을 고백했다가 협박했다가 노여워했다가마음을 고쳐먹는 변덕을 보였다가 하며인간에게 잘 보이려고 떼쓰는 하느님,​사랑을 느끼도.. 더보기
성전(1) 성전(1)​화해할 일이 있을 때, 용서가 잘 안 될 때,하느님이 계시는(현존하시는) 성전을 찾아가잘못을 비는 것은 기특한 일이다.​성전은 용서가 잘 안 되는 자기의 내면으로 들어가용서하는 하느님을 만나도록 해 주고화해시켜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예수께서는 성전에 제물을 바치러 가다가화해해야할 친구가 생각나면 먼저 그에게 가서화해하고 오라고 말씀하신다.이웃과 화해 없이는하느님과의 화해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언뜻 듣기에 이 말씀은먼저 남과 화해한 다음에야비로소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고,남과 화해를 한 사람만이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복음에 비추어 볼 때이 말씀은 더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성전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다.하느님은 내 안에도,방금 내가 다.. 더보기
<용서> ​용서는 미래를 향하여 살아갈 수 있는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원천이다.​과거의 일에 연연하여용서를 하니 안 하니 하는차원에 머물러서는진정한 용서가 이루어질 수 없다.​용서의 가장 좋은 방법은그를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과거에서 그를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마산교구 이제민 에드워드 신부 더보기
(112) 기도와 빈말 (112) 기도와 빈말​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예수께서는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자기 말과 자기 생각만을 되풀이해서 늘어놓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 말과 자기 생각만을 늘어놓으면서 그것을 들어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하는 식의 기도는 ​하느님을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자동기계, 단추를 누르면 원하는 물품을 던져주는 자동 판매기,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는 요술 방망이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계식 기도에 베어있는 사람은 때때로'묵주 기도 몇 만단 바치기 운동'에서처럼 숫자에만 연연하여 기도문을 마구 외워대기도 한다. ​하느님은 기도문을 마구 외우는 우리의 입술이 아니라 기도하는 우리의 마음을 보신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말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을 읽고 계시는 하느님의.. 더보기
< 참기쁨 >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것은 복음, 즉 기쁜 소식이다. 이 복음은 우리에게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기쁘게 사는 법을 제시한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기쁨의 인생을 산다.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복음을 우리의 온 몸으로 깨달을 때 우리의 온몸에서 기쁨이 용솟음칠 수밖에 없다.​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기쁨을 맛보지 못한다면 "모든 것 안에 하느님이 계신다. 못 난 이 몸 안에 하느님이 현존하신다. 미운 저 원수같은 놈 안에도 하느님이 현존하신다. 벗어버리고 싶은 저 십자가에 하느님이 현존하신다. 죽음 가운데도 생명의 하느님이 현존하신다"는 진리를 아직 깨닫지 못해서이다.​ 참 기쁨은 못난 나지만 실망하지 않고 내 마음 속 깊이까지 내려갈 수 있을 때, 저 미운 원수 놈이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까지 들.. 더보기
<재의 수요일> ​ 우리 인생의 목표는 부활이다. 그분처럼 부활의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의 부활을 기념한다면 그분처럼 부활의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 나는 부활의 삶을 살지 못하면서 그분께서 부활하셨다고 기뻐 찬미노래 부른다면 그 노래가 내 삶에 무슨 유익을 주겠으며 그 찬미가 어찌 진정이라 하겠는가? ​ 그분의 부활절에 우리가 표하는 기쁨이 연중행사가 아니라 진정 나의 부활 체험에서 나오는 것이길 바래본다. 그분처럼 부활의 삶을 사는 자만이 진정 부활의 기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부활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준비하는 사순절을 우리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한다. 왜 하필이면 재와 함께 그분의 (우리의) 부활을 준비하는 것일까? 재는 물건을 태우고 남은 가루이다. 재의 수요일에 재를 내 머리에 얹는다면 .. 더보기
종교 1 종교 1 - 이제민 신부 ​ 그리스도교를 만나기까지 동양에서는 종교(Religion)라는 개념이 없었다. ‘종교’라는 개념 없이도 우리 조상들은 우리가 ‘종교적’이라 부르는 삶을 살 수 있었다.(스미스) 종교는 삶이고 삶은 언어 이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종교라는 개념이 종교적으로 사는 데 방해물일 수 있다. ​ ‘종교(宗敎)’라는 동양의 개념은 19세기에 서구 유럽의 ‘렐리지오’(Religio)라는 개념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신조어(新造語)로서 ‘최고의 가르침’, ‘거룩한 가르침’을 의미한다. 교(敎)로 번역하기도 하였는데, 이 경우 렐리지오는 어떤 틀을 갖춘 제도로서의 종교라기보다 제도화할 수 없는 신앙을 말한다. ​ 동양에서 렐리지오(종교)는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의미에서 붓다의 가르침, 공.. 더보기
<멈추어 보라> ​ 멈추는 자만이 주변에 자비로울 수 있다. 멈추는 자만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사람을 하느님처럼 대할 수 있다. 멈추는 자의 눈은 자비롭다. ​ 멈추어라. 세상이 아름다울 것이다. ​ 멈추어 보라. 세상이 신비스러울 것이다. - 이제민 신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