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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낱말 사전

<멈추어 보라> ​ 멈추는 자만이 주변에 자비로울 수 있다. 멈추는 자만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사람을 하느님처럼 대할 수 있다. 멈추는 자의 눈은 자비롭다. ​ 멈추어라. 세상이 아름다울 것이다. ​ 멈추어 보라. 세상이 신비스러울 것이다. - 이제민 신부 더보기
<아버지의 마음> - 254 - 254 ​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에게 청을 올린다. "소자는 일찍이 야훼께 서원한 바가 있습니다. 이제 그 서원을 이루게 헤브론으로 보내 주십시오. ​ 헤브론에 가서 야훼께 예배를 드리겠다고 서원한 일이 있습니다."(2 사무 15, 7-8) 아버지 다윗은 자초지종 캐묻지 않고 순순히 허락한다. ​ "그럼, 잘 다녀오너라." 고 장도를 빌어주기까지 한다. (2 사무 15, 9) 마치 예수께서 들려주신 자비로운 아버지와 같다. ​ 작은아들이 아버지께 유산을 나눠 달라고 청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의 청을 순순히 들어주었고 집을 떠나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 압살롬은 길을 떠나 헤브론으로 간다. 그러나 그때 그는 이미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 더보기
<잘라 버리다>-251 -251 ​ 몇 년 전, 누드잡지 [플레이보이]에 사진이 실릴 정도였다 하여 국민의 우상(?)이 되다시피 한 어느 모델이 목돈을 긁어모아 미국으로 돌아간 뒤, 국민의 관심사를 반영하듯 어느 방송사가 국내 누드모델협회회장을 초대하여 좌담 시간을 가졌다. ​ 사회자가 "똑같은 누드사진인데 어떤 것은 예술이고 어떤 것은 외설이라고 하는데, 예술과 외설의 차이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 "외설적인 누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성적인 흥분을 주지만 예술적인 누드는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는 것이 회장의 답변이었다. ​ 우리는 세상과 인간을 자기 식으로 바라보는 눈과 자기 식으로 말하는 입을 가지고 살아간다. ​ 남들은 외설적인 눈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훔쳐보지만 나는 심미안에 고상한 마음으로 그들을 감상한다. ​.. 더보기
< 자유5-250 > ​ 인간은 자유를 추구한다. 하지만 무한히 주어진 자유 앞에 인간은 감당할 힘의 한계를 느끼며 허무와 두려움을 가지기도 한다. ​ 사실 인간은 자신을 가늠할 능력이 없다. 오늘 내게 실망을 주던 사람이 내일 갑자기 좋은 사람이 되어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가 하면 오늘 내가 사랑하고 희망을 걸었던 사람이 내일 뜻밖에 나를 배반하며 내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 오늘은 내가 누군지 알 것 같지만 내일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한 존재에게 어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몽땅 맡길 수 있겠는가? 그런 내가 행한 행위를 어찌 자유라, 사랑이라 할 수 있겠는가? ​ 자유를 이야기하면서도 자유를 욕 먹이고, 자유를 내세우며 남을 구속하고 불편할 때가 많다. ​ .. 더보기
< 무릎 끓다 >-245 -245 ​ 겹겹이 둘러싸인 어두움속에 내 마음 거짓으로 가득하오나 하느님 전능으로 다스리시면 내 마음 백옥같이 희어지리다 ​ 우리는 주님밖에 모르옵나니 군 마음 딴 생각이 있사오리까 무릎을 깊이 꿇고 기도하는 법 눈물과 노래로 배우나이다. ​ 우리의 육신오관 굽어보시고 부당한 우리생활 살펴주소서 겉꾸민 우리위선 흉칙하오니 당신의 은총으로 벗겨주소서 ​ 어느 날의 성무일도의 아침기도에 나오는 찬미가이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법 눈물과 노래로 배우라는 이 기도는 무릎을 꿇은 자만이 바칠 수 있으리라. ​ 적을 잡아 와 항복을 받아낼 때 무릎을 꿇린다.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굴욕적이며, 자신을 완전히 죽이는 모습이다. ​ 하느님 앞에서 굴욕적인 모습을 취할 때 인간은 진정 하느님을 찬미할 .. 더보기
< 눈물 2 >-240 ​ -240 ​ 오랜 암 투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 여인을 찾아가니 하느님 맞아하듯 나를 맞아준다. ​ 하느님의 손이나 되는 듯 내 손을 꼭 붙잡고는 입을 맞추고 뺨을 갖다 비비며 눈물로 내 손을 적신다. ​ 나는 속으로 기도하였다. "주님, 당신은 저의 이 손이 얼마나 천한 손인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은 손인지 알고 계십니다. ​ 귀천과 선악의 화해를 깨닫지 못하고 못나게 방황하는 이 몸, 죄 많은 몸에 달려 있는 이 손. 그러나 저의 방황을 알 리 없는 이 여인은 저의 손이 당신의 거룩한 손인 듯 만지며 눈물로 적십니다. ​ 그리고는 '아, 귀한 손이여, 내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하고 애원합니다. 주님, 죄 많은 저의 손이지만 이 순간만은 당신의 귀한 마음으로 이 여인의 .. 더보기
<사진과 자화상>=239 =239 ​ 반 고흐의 자화상을 보노라면 그의 마음을 대하는 것 같다. 그가 지금 내 앞에 다가와 자신의 불안정하고 혼란한 심리를 열어 보이는 듯하다. ​ 사진이라면 그의 마음을 그렇게 강렬하게 표현할 수 없으리라. 자화상을 보는 것은 사진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 ​ 사람들은 진리를 사진에 담아 보여주기를 요구할 때가 많다. 하느님 사진, 부활 사진, 부활하신 예수 사진, 천국 사진 등을 보고파 하는 것이다. ​ 진리를 사진처럼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마음, 예수의 마음, 부활의 마음, 창조의 마음을 지나친다. ​ 하느님과 예수를 사진에서처럼 보기를 바라는 것은 고흐에게 내면을 그린 자화상이 아니라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한 인간의 심원한 인생.. 더보기
<방해꾼> - 238 - 238 ​ 나에게 종교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인생의 문제를 풀려고 한다. ​ 그러나 막상 종교에 입문하여 이미 입문한 사람(신앙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더 큰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실망을 하면서 처음 종교에서 찾고자 했던 종교의 물음마저 포기해 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만난다. ​ 그들은 종교를 포기하게 된 이유를 중간에 나타난 방해꾼 탓으로 돌린다. ​ 자기가 추구하던 진리를, 발견한 진리를 외적인 요인으로 포기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을 피한 그 자리에서도 그 진리는 다시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 내 마음에 안 드는 저들이 내 자신을 찾는데 방해가 되었다고 주장하기 이전에 그런 저들 이야말로 나를 발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