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창세32.23-33.마태9.32-38)​살다 보면 누구나 문제를 만납니다. 어떤 사람은 문제를 피하고, 어떤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재미있는 비유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 때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두 가지 결과가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거나. 그런데 또 다른 선택이 있습니다. ​아예 문제를 해결하지 않기로 하는 겁니다. 그럴 경우는 결과가 하나입니다.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현생 인류도 선택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초원에만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막을 건너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은 사막이라는 장벽 앞에서 .. 더보기
2025년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2025년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창세28.10-22ㄱ.마태9.18-26)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포기’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가 더 큰 가치를 실현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준비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어떻게 따랐습니까? 포기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물을 내려놓고, 가족을 뒤로하고 따라야 했습니다. 심지어 부모의 장례까지 포기해야 했습니다.​신부로 살기에 많은 죽음을 봅니다. 그중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바쁜 사업으로 인해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바쁘다고 병원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암 말기에나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미 늦었.. 더보기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창세28.10-22ㄱ.마태9.18-26)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간절한 마음은 하늘에 닿습니다!​공생활 절정기 예수님의 일상은 혹독할 정도로 바빴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수많은 환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말씀에 굶주린 백성들이 줄줄이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바빴던지 식사하실 겨를조차 없었습니다.​저도 요즘 조금 바쁜 편인데, 예수님의 스케줄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 고된 여정 가운데서도 일에 함몰되지 않고, 수시로 하느님 아버지께 고개를 쳐들고, 그분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며, 아버지의 뜻을 찾으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오늘 제게 꼭 필요한 듯 합니다.​오늘 만난 치유 대상자는 두 사람이었는데, 먼저 회당장의 딸이었습니다. 어떤 연유에..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9년간 비어 있던 특별감찰관 임명에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대통령이 9년간 비어 있던 특별감찰관 임명에 적극적인 이유​조미덥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임명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9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이 곧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대치하며 흐지부지되던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을 둬야 측근 비리와 사법 리스크로 인한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권력은 권력을 가진 본인 안위를 위해서라도 견제받는 게 좋다”며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국회에 요청하.. 더보기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창세28.10-22ㄱ.마태9.18-26)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학생들의 여름 캠프가 있었습니다. 2박 3일간의 일정이었고,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캠프장을 다녀왔습니다. 왕복 8시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고, 선물도 건네고 돌아왔습니다. ​문득 옛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보좌 신부였을 때, 본당 신부님께서도 멀고 먼 캠프장을 찾으러 오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길고 피곤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신부님의 모습은, 어쩌면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곁으로 오신 그 사랑과 닮아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사도회 형제님들도 함께했습니다. 미국식 식사가 익숙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형제님들은 한식 재료를 가득 챙겨서 저녁 .. 더보기
인간은 매순간 죽음과 함께 끝을 향해 가는 존재 인간은 매순간 죽음과 함께 끝을 향해 가는 존재 “오 주님, 저마다 고유한 죽음을 주소서.” 릴케(1875~1926)의 이 고백처럼 인간 삶에서 죽음만큼 고유한 사건은 없을 것이다.​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매우 고유한 종말의 사건이다. 죽음은 인류가 생긴 이래로 종교의 문제이자 철학의 문제였다. ​죽음은 영원한 단절이자 종말이며, 모든 것을 허무로 돌리는 짙은 어둠이자 무거운 침묵이다. 인간은 이 불가피한 죽음 앞에서 근본적으로 실존적 불안을 느끼며, 또한 죽음을 이기는 희망을 꿈꾼다.​죽음에 대한 이해는 자연과학에서 주장하는 ‘생명의 단절로서의 죽음’부터 종교에서 주장하는 ‘영원불멸로서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물론자인 포이에르바하(1804~1872)는 이생에서 건.. 더보기
연중 제14주일 연중 제14주일 성령 안에서 가까이 와 있는 하느님 나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갑작스러운 선종과 새로운 교황 레오 14세의 탄생이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사건을 겪으며, 우리는 모두 이 세상과 교회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많은 신앙인들은 새 교황님께서 당신의 칭호를 프란치스코 2세로 정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레오 14세로 정하셨다는 것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새 교황님께서는 노동헌장이라고도 불리는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반포하신 레오 13세의 시대정신과 삶을 이 시대에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습니다. ​즉위 미사 강론 중 전임자이신 레오 13세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오늘 우리도 이렇게 물음을 던질 수 있다고 .. 더보기
우분트 우분트​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삶에우분트라는 말이 있습니다​‘혼자서는 살 수 없다.함께 살아야 한다’이것이 우분트의 뜻입니다​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함께 살아야 살 수 있다이런 마음과 정신으로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산다 합니다​아아, 얼마나 아름다운 삶이며소중한 마음입니까?우리도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