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요한2.18-21.요한1.1-18)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열심히 살았다고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았던 자매님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높은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정에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좋은 아내, 엄마라고 충분히 부를 수 있는 분이었다. 또 이웃에게도 친절했고,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종교 활동에 전념할 수는 없었지만, 죄짓지 않으며 하느님 뜻에 맞춰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자매님에게 충격적인 일이 다가왔습니다. 글쎄 말기암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의사에게 암이 생긴 이유를 물었습니다.
뭘 잘못 먹어서인지, 운동이 부족해서인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인지, 뭐든지 이유가 있어야 했습니다. 분명히 자기 탓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마다 의사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어요. 그냥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같은 것이에요.”
무엇이 잘못되면 원인을 찾고 이를 고쳐나가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 아닐까요? 이때 드는 생각은 불공평하다는 것입니다. 불공평으로 삶 전체가 부정되는 느낌일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일상 삶 영역을 넘어서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하느님의 영역을 우리 인간이 알 수 없습니다. 억울하다고,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하느님 영역에서는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인간의 영역을 넘어 진정한 행복이 있는 하느님의 영역에 들어설 수 있게 됩니다.
도저히 이해될 수 없다고 또 부정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에 맡길 때 바뀔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요한은 ‘말씀은 사람이 되셨다’라면서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취하시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합니다. 요한이 과연 아무런 문제 없이 하느님을 체험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 역시 많은 고통과 시련으로 겪었고, 그러나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더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예수님을 참된 메시아로 고백하며, 그 뜻을 우리 역시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을 권하는 것입니다.
벌써 2024년의 마지막 날을 보냅니다. 올 한 해 과연 하느님의 뜻을 찾으면서 그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살았는지를 반성했으면 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어도 분명히 하느님의 은총을 느끼면서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오늘의 명언: 순간을 소중히 여기다 보면, 긴 세월은 저절로 흘러간다(마리아 에지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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