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에페3.2-12.루카12.39-48)
“내 삶이 내 메시지다.”(My life is my message.)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현재 인도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에 대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간디에게 다가가, “제가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심오한 생각이 담긴 메시지 좀 써주실 수 있으신가요?”라고 쓰인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간디는 종이 위에 이렇게 썼습니다.
“내 삶이 내 메시지다.”(My life is my message.)
맞습니다. 내 삶이 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 세상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까? 그리고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으셨습니다. 그래서 당신 삶 전체를 사랑으로 채우시며 하느님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에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모범을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 모범을 따르는 삶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워서 외면하고 있습니다. 과연 주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 삶을 통해 세상에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가 되어야 한다는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주님이 와서 셈 받을 때를 대비해서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언제나 충실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라는 잘못된 판단에서 불충실이 시작됩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 당장 주님을 만나게 된다면 죄로 기울어진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 더 잘 보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 현실에서 주님을 직접 볼 수도 없고 또 그 목소리도 직접 들을 수 없다면서 주님의 뜻을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해야 할 때가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먼 훗날, 시간이 남아돌 때 실천해야 할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주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명예만 생각하고 자기 직분을 남용하는 것, 잘못된 판단 아래 자기의 고집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 주님께서 가장 강조했던 사랑보다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런 모습이 올바르고 지혜롭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이런 모습이 바로 불충실한 종이라고 주님께서는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그 불충실한 종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를 많이 맞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나의 메시지를 만들어야 할까요?
- 삐디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어른을 대하듯 정중하게, 아이를 보듯 사랑스럽게, 최선을 다해 나 자신에게 친절할 것(안드레아스 크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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