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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디모테4.10-17ㄴ.루카10.1-9)

전승에 따르면, 루카 복음사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 출신이다. 바오로 사도의 전교 여행에

함께하였던 그는 주님의 복음과 복음 선포 상황을 기록하였다.

곧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이다. 루카는 다른 복음사가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실제 성모님을 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와 '성모 마리아를 그린 최초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의 직업이 의사였다는 전승이 있는데,

예수님의 치유 기적들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신 말씀을 오늘 복음에서 듣습니다.

오늘 축일을 기리는 루카 복음사가는 특이하게도,

내용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개의 제자 파견 사화를 전합니다.

하나는 ‘열두 제자’의 파견과 관련이 있고(9,1-6 참조), 다른 하나는

오늘 복음에 해당하는 ‘일흔두 제자’의 파견 이야기입니다(10,1-12 참조).

후자는 루카 복음에만 나타나는데, 루카는 왜 열두 제자의

파견 외에 일흔두 제자의 파견을 또 이야기하였을까요?

그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는 데에, 열두 명의

파견만으로는 그 수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은 더 많은 이의 파견으로 더욱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은 이미 믿음을 가지게 된 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까지 계속 널리 전파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복음 선포에 헌신할 일꾼들이 어느 시대든 늘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는

성소자들이 크게 감소하는 위기에 맞닥뜨려 있습니다.

물론 학령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신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는

해가 갈수록 큰 폭으로 줄어드는 실정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이는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어련히 아시고

일꾼들을 부르시겠지.’ 하며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지녀서는 안 됩니다.

그 일꾼들을 주님께 청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할 이들을

지속적으로 키워 내는 일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만일 성소자 육성을 소홀히 생각한다면, 이는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일꾼들을 많이 보내 주십사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출처 매일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