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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 진정한 인간의 가치 >

< 진정한 인간의 가치 >

스승 앞에 한 제자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스승은 그에게 진귀한 보석

한 개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 보석을 시장으로 가져가 값을 물어보아라.

그러나 어떤 값에도 팔지는 말아라."

제자는 맨 먼저 과일 가게로 가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 보석에 대한 대가로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주인은 "오렌지 두 알을 주리다."

다음으로 그는 감자를 파는

상인한테 갔습니다.

그 상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보석을 내게 준다면 감자 네 근을 주겠소."

그는 이번에는 대장간으로 갔는데

보석상을 한 경력이 있어

그 보석을 보자 욕심을 내며

당장 500루피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자는 몇 군데를 거쳐 그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상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 보석상 주인은 보석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보석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이 보석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소."

제자는 그 보석을 들고 스승에게 돌아와

자신이 겪은 바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이제 너는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느냐?

사람은 자기 자신을

오렌지 두 알에 팔아넘길 수도 있고,

감자 네 근에 팔아 버릴 수도 있으며,

5백 루피에 팔 수도 있다.

그러나 또한 원하기만 한다면

자기 자신을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존재로 만들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느니라."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에 있습니다.

자유에 이르기 위해서는

저마다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사랑과 지혜로써

자기 삶을 가꾸어 가야 합니다.

물질이나 정신이나, 밖으로나 안으로나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또 온갖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믿는 종교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에라도 얽매이면

진정한 인간으로서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집착이 많아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위 이야기에 나오는

오렌지 두 알로 바꿀 수 있는

보석(사람)밖에 되지 못합니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보석으로 평가될 수 있겠지요.

더불어 이 모든 평가는

자기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 법정 스님의 참 맑은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