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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제20회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열어, 결의문 발표

인권 종교단체들 '사형제 폐지는 시간 문제' 그날까지 최선

제20회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열어, 결의문 발표

 

14개 종교ㆍ인권단체 및 34명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사형제도폐지 종교ㆍ인권ㆍ시민단체연석회의’는 7일 국회에서 ‘제20회 세계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을 갖고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제도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선언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들은 제20회 사형폐지의 날 결의문 ‘대한민국은 사형폐지국가다’에서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21대 국회까지 국회마다 총 아홉 건의 사형폐지특별법이 발의되었지만 단 한 차례도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논의의 시간은 충분하니 이제 결단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회가 모든 법률에서 사형을 폐지하고 대한민국이 완전한 사형폐지국가가 된다면 아시아 국가들의 사형집행 중단과 사형제도 폐지를 견인하는 명실상부한 인권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의문 낭독에는 강은미 의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 현대일 신부,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조영선 회장, 원불교 정상덕 교무가 참여했다.

 

앞서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NC 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사형 집행이 시행되지 않은 세월이 25년 지났지만, 중요한 것은 사회적 살인을 일으키는 돈과 권력의 횡포가 우리 사회, 심지어 종교계 안에서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형 폐지 운동은 철저하게 자기 비움과 상호 의존성에 근거한 생명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제20회 세계 사형폐지의 날을 맞아 한국 사회에서 사형폐지가 입법화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기념사에서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 논의가 미뤄지고 있어 죄송하다”며 “사형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전담해야 할 고유법인 만큼 국정감사가 끝난 후에도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과 한상희 참여연대 공동대표(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기념사를 통해 사형제 폐지를 현실로 만들자고 촉구했다.

‘세계 사형폐지의 날’은 지난 2003년 세계사형제도폐지운동연합이 매년 10월 10일을 사형폐지의 날로 정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자는 제안에서 시작됐으며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한편, 세계 사형폐지의 날 20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 ‘평화를 말하다 생명을 노래하다!’가 6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청년문화공간 JU 다리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주최했으며, 임재성 변호사가 진행을 맡았고, 가수 이은미씨와 장필순씨가 출연해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