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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 지계(持戒) 정신 >

< 지계(持戒) 정신 >

모든 것이 넘치고 있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투철한 자기 삶의

질서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 나름의 삶의 질서를 세워서

불필요한 것들을 자제하고

억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계 정신입니다.

자기 나름의 청정한

생활 규범을 세워서

마음에 다짐을 하는 것이

지계 정신입니다.

자기 나름의 어떤 삶의 룰입니다.

말하자면 레일입니다.

레일만 따라가면 크게 탈이 없습니다.

함부로 레일을 벗어나서

차선을 넘나들기 때문에

접촉이나 충돌 사고가 있지,

자기가 사는 흐름을 따라가면

큰 병고가 없습니다.

세상 사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듣지 않아도 될 것은

듣지 말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또 입지 않아도 될 시시한 것은

입지 마십시오.

옷이나 가구, 만나는 친구,

전화 통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찮은 것들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업의 덫에 얽혀 들

확률이 적습니다.

아무것이나

주어지는 것을 다 받아들이면

혼란스러워서

제정신을 못 차리게 됩니다.

자기가 스스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고,

타율적으로 삶을 당하게 됩니다.

표류당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너무 많이 넘치기 때문에,

스스로 자제하고

억제해야 합니다.

나한테 꼭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걸러 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인다면

나 자신은 쓰레기통이 됩니다.

- 법정 스님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