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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 당신 행복합니까? >

< 당신 행복합니까? >

내가 잘 아는

친구가 인도 여행을 갔는데

거리에서 파는 금속 공예품이 마음에 들어

흥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게 주인이 빤히 쳐다보더니

1,000루피를 달라고 했답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4만 원 정도인데

인도에서 1,000루피면 굉장히 큰돈입니다.

외국인이라 그렇게 부른 것이겠지요.

그래서 친구가 100루피만 하자고

십분의 일로 깎자

150루피만 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70루피만 하자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한참 옥신각신하다가 그냥 나오려니까

주인이 할 수 없이 가져가라고 했답니다.

1,000루피짜리를 70루피에 산 것이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런데 값을 지불하고 나오려고 하니까

'아 유 해피?' 하고 묻더랍니다.

당신 행복하느냐고,

그렇게 싼값에 물건을 사서

정말로 행복하느냐고 물은 것이지요.

이 말을 듣고 친구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물건을 싸게 산 것은

인간의 본질적인 행복하고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그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가게 주인이

또 이렇게 얘기하더랍니다.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그러나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문제다."

그래서 그 친구가 거기서 행복에 대해

큰 교훈을 얻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건은 우리를 근본적으로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소유물은 오히려

우리를 소유해 버릴 뿐이지요.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면 안 됩니다.

욕망과 필요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하고

또 작은 것,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행복에

한 발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참 맑은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