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도행22.3-16.마르16.15-18)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좋은 인간관계? 직장에서 좀 더 많은 권한과 자유? 더 나은 새 직장? 좀 더 자상한 배우자? 아기의 탄생? 회춘? 공부 잘하는 자녀? 질병이나 장애의 치유? 더 많은 시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알아내는 것? 등등….
대부분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의 연구 결과는 이런 요소들로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점에서 볼 때,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게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그날 있었던 좋은 일 세 가지씩을 기억해서 적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94%가 증세의 호전을 보인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을 찾는 첫 단계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에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좋은 일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 일상의 삶 전체가 자기 행복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굳게 믿고 열정을 키우는 것입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로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소, 의지적 활동을 뽑습니다. 이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50%의 유전적 요소입니다. 그리고 의지적 활동이 40%, 환경적 요소가 10%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인 60%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40%인 의지적 활동으로 나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침팬지와 99% 유전자가 같지만 다른 1%의 유전자의 차이로 침팬지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40%라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비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꿀 수 없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에 계속 매여 있다는 것입니다.
의지적 활동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행복을 일상 삶 안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입니다. 그는 초대 교회의 핵심적인 인물이지요. 처음에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했지만, 회심한 뒤에 열정적으로 주님을 세상에 선포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의 주님 말씀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도 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소에 매여 있지 않고, 의지적 요소에 열중해서 주님을 굳게 믿고 따랐기에, 하느님 나라에서 큰 영광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렇게 의지적 요소에 열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오늘 우리가 기념하듯 진정한 회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소에 매이지 않고, 열정을 다해 자신의 의지를 세워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만족을 알면 세상이 넓어지고, 욕심을 부리면 우주도 좁아진다(증국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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