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福音 묵상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023년 1월 26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디모1.1-8.또는 티토1.1-5.루카10.1-9)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서양의 고전음악 작곡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자기에게 음악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전에 어디선가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배운 적이 있다고 하면 수업료를 2배로 청구했고, 배운 적이 없다면 오히려 수업료를 절반만 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음악을 배웠다고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우선 그 찌꺼기를 털어내야 하는데 이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이 새로 가르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힘들단 말이오.”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말입니다. 어렸을 때 탁구를 배웠었는데, 처음에는 기본기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배워서 기본기가 엉망인 사람은 자세를 다시 바꾸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그만큼 실력이 향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탁구를 배울 때 기본기부터 먼저 탄탄하게 익힌 사람은 금세 실력이 향상됩니다.

성당 안에서도 그렇습니다. 성당 안에서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은 주로 오랫동안 성당에 다녔던 열심한 분이십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자기 생각과 다른 점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툼과 논쟁을 계속하면서 분열을 가져오지요.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주님께서 똑같은 모습으로만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너무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지 않습니까? 그런 주님을 자기의 좁은 마음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 앞에 나아갈 때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 고정관념까지도 버릴 수 있을 때,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는 장면을 보십시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며 일흔두 명의 제자를 둘씩 보내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루카 10,4)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떠나는 사랑하는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지고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심지어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말라고 인사도 하지 말라고 하시지요. 모든 것을 버려야 주님의 말씀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했을까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 나아가는 기본기는 오로지 하나, ‘비움’이었습니다.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모두 버려야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아무것도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마십시오(성 베네딕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