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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향 가는길

< 죽음은 다른 세계로의 이동 >

< 죽음은 다른 세계로의 이동 >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른 세계로의 이동이다. 마치 애벌레가 옷을 벗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지구 상에 살다가 원래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로스 박사의 주장은 임종 환자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사진 pixabay]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른 세계로의 이동이다. 마치 애벌레가 옷을 벗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지구 상에 살다가 원래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로스 박사의 주장은 임종 환자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사진 pixabay]

 

어린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죽음은 애벌레가 옷을 벗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인간을 다른 별에서 지구로 소풍 온 존재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지구 상에서 즐겁게 놀다가 원래 본향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생각은 임종 환자에게 큰 위안이 됐다.

 

말년에 사지가 마비되며 죽음을 직면하는 경험으로 쓴 자서전에서 “사람들은 나를 30년 이상 죽음에 대한 연구를 해 왔기 때문에 죽음의 전문가로 여기지만 그들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나의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핵심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라고 했다.

 

죽음은 사실 두렵고 회피하고 싶은 단어다. 죽음으로서 모든 것이 끝난다는 부정적인 내세관 때문이다. 그러나 로스 박사의 주장처럼 죽음이 다른 세계로의 이동일 수도 있다. 죽음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인지, 아니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인지, 그것은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후자를 선택해 마음이 편해진다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은퇴를 준비하며 죽음에 관해 공부하기를 권한다. 살아생전 미리 공부하면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며 모든 생명이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나아가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죽음을 성찰하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데 그건 죽음 공부가 주는 덤이다.

 

-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 manjo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