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일
(집회15.15-20.1코린2.6-10.마태5.17-37)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과 달리,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줄리아 카메론은 35세에 그토록 가고 싶었던 영화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나이는 다른 학생들보다 자그마치 15살이나 많았지요. 주위에서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지만, 자신에게는 창조적 열망과 인생 경험이 많고 배움에 대한 욕구가 다른 학생보다 훨씬 강하다고 믿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책에 이런 내용을 적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지금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잘 칠 때쯤이면 몇 살이나 되는지 아세요?”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알아요. 하지만 그것을 배우지 않아도 그 나이를 먹는 건 마찬가지예요.”
하지 못하는 이유만을 찾는데 너무나 익숙한 ‘우리’입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사람은 그만큼 가능성이 훨씬 많은 삶을 살게 됩니다. 따라서 지레짐작으로 할 수 없다며 좌절과 절망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신 할 수 있는 이유를 바라보며 희망과 의지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계명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계명입니다. 따라서 사랑의 실천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일 역시 할 수 없는 이유만을 찾고 있습니다.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지금 하는 것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 이런 이유로 과연 주님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할 수 있는 우리와 함께하면서 더 큰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사랑 실천은 자기 기준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히 주님 기준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당시에 철저하게 율법을 지켰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보다도 더 엄격한 주님의 기준을 따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은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하시고, 간음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은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자기 뜻보다는 주님의 뜻을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적인 판단으로 ‘이 정도는 괜찮다.’라는 안일한 생각이 주님과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들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
성장은 흔히 크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장이란 조각들을 모으고 그것들이 그리는 그림을 읽음으로써 완전해지는 과정일 때가 많다(리베카 솔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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