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쌀농사 말고 다른 농사 지어주세요···정부·지자체 ‘안간힘’
논에서 다른 작물 재배, 남아도는 쌀 해결책
국민 1명당 연간 소비량 56.7㎏ 불과
“도와 정부 지원받으면 최대 58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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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벼. 농촌진흥청 제공
논에서 쌀(벼)이 아닌 다른 작물의 재배를 유도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가 줄고있는 쌀보다 수입에 의존하는 작물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충남도는 논 이용 효율화를 통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쌀 생산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논 이모작 재배 농가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논에 논콩이나 가루쌀(빵 등을 만들 때 쓰는 가루용 쌀), 조사료(지방·단백질·전분 등 함량은 적고 섬유질은 많은 사료) 등을 생산하는 농업인과 농업법인에게 1㏊당 1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두 50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지원을 받으려면 겨울철에는 밀·보리·호밀·귀리·청보리 등을, 여름철에는 콩·가루쌀·총체벼(잎과 줄기· 알곡 따위의 식물체 전체를 수확해 가축 사료로 이용하는 벼)·옥수수 등을 2모작 형태로 재배해야 한다. 3월 말까지 농지가 있는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논에서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해야하는 것이다.
양두규 충남도 스마트농업과장은 “이번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쌀을 적정량 생산하면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농업인 소득을 높이는 1거3득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도도 논에 벼 대신 다른 소득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1㏊당 100만원을 지급한다. 논에서 두류·옥수수·참깨·당근 등을 재배하는 경우나 여름철에 조사료를 생산하는 경우, 논에 다년생 작물을 심는 경우에 지원금을 지급한다.
허균도 경북도 친환경농업과 주무관은 “지원 작물은 지자체별로 다르지만 현재 충남·경북 외에 충북·경남·전남·전북·경기 등이 논에서 벼 이외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방안은 쌀이 남아도는 데 따른 지자체들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명이 1년에 먹는 쌀은 56.7㎏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로, 30년 전인 1992년(112.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국민 1명당 하루 쌀 소비량도 현재 155.5g에 불과하다. 밥 한 공기에 필요한 쌀을 90g으로 보면 하루에 두 공기도 먹지 않는 것이다.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지만 쌀 생산은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6만4000t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 비해 3.0%(11만8000t) 감소했지만 수요량보다 15만t 이상 많이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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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농촌진흥청 제공
정부도 쌀 생산을 억제하고 다른 작물 생산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전략작물직불제’를 본격 시행한다. 전략작물은 밀·콩·가루쌀 등 수입 의존성이 높고 논에서 밥쌀용 벼 재배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논 이용률을 제고할 수 있는 작물을 뜻한다.
농식품부는 겨울철 식량작물이나 조사료 재배 시 1㏊당 50만원, 여름철 논콩·가루쌀 재배 시 ㏊당 100만원, 여름철 조사료 재배시 ㏊당 430만원 전략작물직불금을 각각 지급한다. 겨울철에 밀·조사료, 여름철에 논콩·가루쌀을 이모작하는 경우에는 추가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이 사업에 1121억원을 투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만성적인 쌀 수급 불안을 해소하면서 논 이용률과 농가 소득을 함께높이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 농민이 도와 정부 지원을 받아 논 2모작에 나서는 경우라면 1㏊당 최소 250만원에서 최대 58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윤희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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