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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겸손→성찰→회개→자신의 비참함 인식→이웃 사랑의 실천!

재의 수요일

(요엘2.12-18.2코린5.20-6.2.마태6.1-6.16-18)

겸손→성찰→회개→자신의 비참함 인식→이웃 사랑의 실천!

또다시 재의 수요일이 돌아왔습니다. 사제는 교우들의 머리에 재를 얹으면서 외칠 것입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다시 맞이한 사순시기,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회개입니다. 어떤 분에게 회개 좀 하라고 했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회개할 거리가 없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회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 자신의 힘과 능력만 믿는 사람,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 회개는 불가능합니다. 회개는 겸손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주님께서는 겸손의 덕을 지닌 사람에게 성찰의 능력을 선물로 주십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성찰이라고는 단1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 많습니다. 반대로 틈만 나면 자신을 성찰하고, 공동체의 현실을 성찰하고, 부조리하면서도 고통스런 현실을 성찰하고, 다양한 사건 사고를 성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찰하게 될 때 우리는 겸손해집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비참한 존재인지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없이 살아가는 한 인간 존재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를 잘 압니다.

자신의 비참함을 잘 알고 있기에, 자연스레 그의 시선은 자신보다 더 비참한 동료 인간의 현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그의 고통, 그의 상처에 깊은 연민과 측은지심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레 도움의 손길, 즉 자선을 펼치게 됩니다.

겸손→성찰→회개→자신의 비참함 인식→이웃 사랑의 실천, 바로 이 사순시기 우리 내면에 이루어져야 할 영적 여정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