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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삶(이웃사랑)

< 죽은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

< 죽은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

사랑의 님이시여 !

사람은 결코

혼자 웃는 법도 없고

혼자 우는 법도 없나이다.

나는 너와의

관계에서 웃고

너는 나와의 관계에서 우나이다.

분명 사람은

관계 속에서 태어나

또 다른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나이다.

관계는 마치

공기와 같나이다.

그래서 너는

나를 위해 있어야하고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해야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이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나이다.

내가 아무리 울어도

너는 슬퍼하지 않고

내가 아무리 웃어도

너는 기쁘지 않나이다.

또한 내가 아무리 잘해도

너는 박수치지 아니하고

내가 아무리 못해도

꾸짖지 않나이다.

제 아무리

꼿꼿한 대나무도

바람이 불면 따라 흔들리는 법...

옳고 그른 문제를

훌쩍 뛰어 넘어

자존심을 꺾으소서.

모름지기

부질없는 자존심은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죽은 나무로

관계를 하나 둘씩

떨어뜨리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작은 잘못을 통하여

큰 반성을 일으키소서.

작은 도움에

큰 감사로 응답하소서.

작은 사랑을 통하여

큰 감동을 찾으소서.

아무리 하찮은 작은 일도

커다란 일로 만들어 가소서.

작은 일로 다져진 인생은

큰 일이 닥쳐도

쉽게 헤쳐가나이다.

작은 의견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커다란 문제 앞에서도

결코 당황하지 않나이다.

작은 사람을 큰 사람으로

대접하는 사람은

큰 사람이 되어도

작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죽은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나이다.

부디 작은 일에

충실히 흔들리시어

영원히 죽지 않는

살아있는 나무 되소서.

- 최영배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