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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老年의 삶

< 늙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

< 늙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

주님,

저는 해 놓은 것도

별로 없는데

그래서 내세울 것도

별로 없는데

나이만 들어

인생이 참으로

허무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고 있습니다.

저만은 늙지 않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 속에서

실제로는 커다란 허무감만

키워 왔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제 영혼의 빈 집에다

살아 있는 생각과

생기 어린 기도를 채워 주시어

저를 젊게 해주소서.

젊음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새 영혼의 기운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고

저로 하여금 더욱 간절히

영혼의 새 피를 구하게 하소서.

저의 때묻은 생각과

겉도는 기도 속에서 커진

저의 늙음에다

신성한 불을 놓아주시고

또한 하느님을 밀쳐 두고

저의 것을

소중한 것이라 우겨 온

저의 늙음에다

새 기운의 세찬

소나기를 내려 주소서.

그리하여 주님,

저로 하여금

영혼이 있는 사람으로

젊어지게 하시어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하게 하소서.

제가 사랑으로 땀 흘리며

새 영혼으로 새로이 태어나

기쁨의 축제를

맛보게 하시고

마침내 새롭게

젊어진 저의 영혼이

하늘나라로 힘차게 향하는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 김영수<기도가 그리운 날에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