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
마태오 복음 17장 1-9절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가 주는 가르침
높은 산 위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지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 나누는
광경을 목격하지요.
그러자 베드로는 예수님께
“초막 셋을 지어드릴 테니,
여기에서 함께 지내자”고 말합니다.
기쁨에 벅차오른 베드로는
눈에 보이는 모습에 매료되어
지금 이대로 산 위에서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어
방금 전까지 눈에 보이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고,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이에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지요.
놀라운 모습을 눈에 담고 기뻐했던
베드로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소리에 두려워했습니다.
그 두려움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야만 하는
‘나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기쁨보다
들은 말씀대로 사는 기쁨에
더 열광하기를….
예수님의 변모보다
자신의 변화에 더 흥분하기를….
산 위에서 누린 특별한 체험보다
산 아래에서 살아갈 일상에 매료되기를….
그래서 산 위에 초막을 짓고
머물기보다 일상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며
살기를 꿈꾸기를…
늘 희망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 여한준 롯젤로 신부(대구대교구)
생활성서 2023년 3월호 '소금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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