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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 사랑의 의무 >

                                                                              < 사랑의 의무 >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하네요

보이지 않게

서로 어긋나 고통스런

품 안의 뼈들처럼

우린 왜 이리

다르게 어긋나는지

그래도

맞추도록

애를 써야조

당신을 사랑해야죠

나의 그리움은

깨어진 항아리

물을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엎디어 웁니다

너무 오래되니

편안해서 어긋나는 사랑

다시 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내 속마음 몰라주는

당신을 원망하며

미워하다가도

문득 당신이 보고 싶네요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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