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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仰人의 삶

< 신앙인信仰人 >

< 신앙인信仰人 >

신앙은

하느님을 느끼게 해준다.

하느님께서는 느낌을 가지고

세상을 창조하셨다.

어쩌면 속삭이면서 노래하면서

대자연을 창조하셨다.

세상은 하느님의 느낌을,

하느님의 속삭임을,

하느님의 노래를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느낌을 가지고

코에 입김을 불어넣으시며(창세2,7)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다.

신앙은 이 세상 만물에서

하느님의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세상을, 만물을

느낌으로 대하게 해준다.

신앙인은 세상을 느낀다.

신앙인은 세상의 속삭임을 듣는다.

별들의 노래, 달빛의 다정함,

파도 소리, 바람소리에서도

하느님의 감촉을 느낀다.

신앙인은

시대의 아픈 소리를 듣는다.

가난한 이들의 한숨소리,

고통받는 이들의 신음 속에서

하느님을 느낀다.

창녀의 찢어진 가슴에서도

하느님의 순결을 느낀다.

죄인에게서

하느님의 거룩함과 자비를 느낀다.

느낌을 모르는 의인보다

느낌으로 회개하는

죄인 하나가 더 가까이

하느님을 만난다.

세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느끼지 못한다.

세상과 대화하지 않고,

현실의 소리를 외면하고는

하느님과 이야기할 수 없다.

하느님을 느낄 수 없다.

하느님을 만날 수 없다.

세상은 하느님의 감촉이다.

- 이제민 신부 <말은 시들지 않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