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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니 感謝

생명과 같은 물(水)

 

생명과 같은 물(水)

매년 3월 22일은 수질(水質)오염과

물 부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유엔이 제정한 ‘물의 날’이다.

이 날 EBS에서는 볼리비아

어느 마을을 취재(取材)한 내용을 방송했었다.

볼리비아 수도국은 민영화 되면서

서민들에겐 물이 기름 값보다 더 비싸져

사 먹을 수가 없어 1.6km 산을 넘어

물을 길러 사용하고 있지만,

그 물조차도 이미 오염(汚染)되어

어느 가정엔

한 아이가 이미 목숨을 잃었고,

남은 아이들도 병을 안고 산다고 했다.

그런 자식(子息)을 대하는 아버지는

미안함과 무능함으로 눈물 흘리고

있었는데 보는 내 가슴도

미어지는 것은 그와 마찬가지였다.

그 집 딸은 물이 없어 제대로 씻지 못하여

학교에서는 더러운 돼지라고

놀리고 자기 집에는

더럽다고 놀러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현실이 지금은

볼리비아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유사(類似)한

모습이 어떻게 연출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물은 지구 탄생의 역사에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役割)을 했다.

육지, 바다, 하늘 할 것 없이

최초(最初)의 생명체들과 모든 유기물들은

물이 없었다면 존재(存在) 자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심지어 한 생명이 탄생할 때도

물이 거의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태아(胎兒)는 99%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물은 생명과 같이 소중한

동반자(同伴者)요,

가장 친숙한 자원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물 없는 곳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고

물 만큼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원(資源)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물이 지금

갈수록 더욱 고갈(枯渴)되어 가고 있다.

물론 물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세계 각국은 지금 물과의 전쟁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지구 표면(表面)은 2/3가 물로 덮여 있지만,

이중 바닷물이 98% 정도고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은 고작 0.1%도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인구는 증가하고

산업(産業) 활동으로 인해 물은 오염되고,

기후변화와 가뭄 등으로 물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

인류의 약 40%는 만성적으로 물이 부족하여

오염(汚染)된 물로 식수로 사용하므로,

매년 20만 명 이상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예로부터 물이 맑고 넉넉하기로

소문났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산업발달과 함께 물은 오염되었고,

식수 전쟁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降水量)은

세계평균보다 분명 크지만,

인구밀도는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오히려 적은 편에 속한다.

더구나 물 사용량(使用量)은

소득수준과 상당한 비례관계가 있어서,

소득이 늘어날수록 물 사용량도

늘어나게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활수준이 더 나은 나라들보다도

훨씬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어서 OECD 국가 중

물 소비(消費) 2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이미 몇 년 전부터 갱신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아직도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못 느끼는 것은

‘가상의 물’을 수입(收入)하여 보충하기 때문이다.

밀 1톤을 생산하는데 1,200m³물이 필요하고,

쇠고기 1톤 생산하는 데는 15,000m³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러한 농산물을

수입하므로 매년 390억m³

물을 절약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물 수입(收入)은 세계 5위로

올라와 있을 정도로

이미 오래 전부터 엄청난 물 부족 국가라는

현실을 바로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물 수입(輸入)대국 현실 속에서도

물 부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과(過)소비하는 것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물 값이 지나치게

싸다는 이유와 함께,

평소 물은 귀한 자원(資源)으로 아껴야

한다는 의식 없이 써 왔던 잘못된

생활 습관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은

한 사람 당 하루 평균(平均)

410리터 정도인데,

그 중 80%가 화장실이나 세탁용

그리고 목욕할 때 쓰는 생활하수인데,

그 중에서도 약 40%는 화장실에서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착안(着眼)한다면,

물을 절약(節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미 벌써

머리에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소변 몇 방울 보고선

13리터의 물을 내보내야 하는 것은

개인적인 손실문제를 떠나서,

국가적(國家的)으로도 엄청난 에너지

낭비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물 절약은 결코

생활의 불편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지 생활 습관(習慣)의 작은 변화 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이 관습을 지금부터라도

바꾸지 않는다면 곧 만성적인

물 소비 형태에 변화가 없다면 우리나라는

지금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물 부족으로 인한 재앙(災殃)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왜 물이 부족(不足)하다는 사실을

다 알면서도 아껴 쓰지 않을까.

그것은 아마도 ‘나만 편하면 되지’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가장 큰 주범일 것이다.

하지만 물 부족 문제는

나와 별개(別個)일 수가 없는 것은

물은 공기와 함께 모든 생명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동체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만 편하면 되지’라는 생각에서

‘나만이라도 아껴야지’라는 사고의

전환(轉換)이 필요하다.

보통 물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정부에서는 친(親)환경적인 댐 건설과

상수도세 차등별 인상으로 꼽고 있고,

기업(企業)에서는

중수도 시스템 설치를 두고 있다.

중수도란 상수와 하수의 중간으로 우리가

쓴물을 바로 버리지 말고 처리해서

화장실이나 조경용수로 쓰는 물을 말한다.

그렇다면 개인(個人)과 가정에서는 무엇이 있을까.

세수 할 때와 목욕할 때 물 받아쓰기와

기업처럼 물 재활용하기 그리고

샴푸와 세제사용 자제 등은

개인적으로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절수(節水)방법들이다.

이제 물을 절약(節約)하는 길이

국가를 사랑하고

신을 경외하는 일이 되었다.

사랑은 말과 입술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수고와 시간 그리고 물질이 필요하다.

물론 물을 절약하는 일은 돈 들지 않고

오히려 돈 버는 일이다.

대신에 불편(不便)은 감수해야만 한다.

그 작은 불편이

자연(自然)과 민족 그리고 세계를

사랑하는 길이요,

후세들에게 귀한 자원을 물려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할수록

실천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그 동안 아무 의식 없이

물 쓰듯 물을 써왔지만 앞으론

다른 어떤 것보다

물을 관리(管理)하지 않으면

안 될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흔히들 20C에는 석유(石油)가 가장 큰 힘을

발휘했던 ‘블랙골드’ 시대였다면,

21C에는 물이 가장 큰 자원이 될

‘블루골드’ 시대가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었는데

그 일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지역에서는

이미 우물을 차지하기 위해 부족 간의

전쟁(戰爭)이 일어났었고,

또 이집트는 나일강 상류를 오염시키면

군사행동(軍事行動)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물 부족과 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전쟁에서 사망하는 사람 수의 10배 이상인

매년 5백만 명에 달하며,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정도가

오염된 물과 관련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수자원 관리(管理)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되새기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최근 우리도 홍수와 가뭄의 빈발로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발생(發生)되면서,

한강, 낙동강, 금강 할 것 없이

물 배분과 수질문제로 지역 간에 물 분쟁이

심화(深化)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물 관리야말로

정부에서도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對應)전략이 필요한 분야인 것처럼,

인생에서도 물 관리야말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아닐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물’이란 무엇일까.

물관리란 마음관리를 의미한다.

노자(老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역설하였다.

먼 곳에서 스승을 찾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물을

통해 인생(人生)을 배우라는 것이다.

먼저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는 성질이 있다.

낮은 곳으로 가다가 하천(河川)을 만나고,

하천은 강으로 나아가고,

강은 한없이 넓은 바다로 나아간다.

사람의 마음도 낮은 곳을 향할 땐

바다와 같은 평안(平安)함과 안식이 있다.

하지만 본능적(本能的)으로 내 마음은 늘

높아지려고 고개를 든다.

이러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

인생의 물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다.

물처럼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인생의 진정한 성공자요,

지혜(知慧)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론 물의 유연성(柔軟性)을 배워야 한다.

물은 어떤 그릇이든

상관치 않고 모양대로 담겨진다.

둥근 그릇에 담그면 둥근 모양이 되고,

세모진 그릇에 넣으면

세모진 모양으로 되는 것이 물이다.

이와 같이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상황(狀況)에 맞추어 자신을

무한히 변신한다.

우리는 사람에 따라

표정(表情)과 심기가 달라진다.

이러한 마음을 다스려야만 물처럼

다양한 사람을 너그럽게 담을 수 있게 된다.

뒤에선 나를 욕(辱)하지만

앞에선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조차,

온유하게 대하는 사람이 물 같은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물은 순환(循環)의 대명사다.

물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늘 돌고 있다.

그렇게 돌지 않고 고이면 썩는 것이 물이다.

우리 몸도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야만

온 몸에 영양소들을 공급하는 동시에

막혀있던 독성 물질들을

해독(解毒)시키는 일도 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도 늘 순환(循環)시켜야 한다.

먼저 영혼의 좋은 양식은 물처럼

많이 섭취해 주어야 하지만,

내 몸 안에 거룩한 물을 빼앗아가는

음료나 이뇨제 같은

괴물(怪物)이나 요물(妖物)들은

날마다 빼내는 것이

마음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다.

주여,

당신은

이제 보니

물처럼 사셨군요.

물을 통해 우리가

인생의 진리를 배우듯,

당신을 통해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

인내(忍耐)가 무엇인지,

순종(順從)이 무엇인지,

감사와 변화 그리고

희망(希望)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닮듯

이젠 물을 닮게 하소서...

. - 앵콜 메일 <새벽을 여는 영성의 샘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