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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

< 질서 >

< 질서 >

세상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고

주인이신 하느님의 질서에

맞추어 돌아갑니다.

결국 우리가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마찰과 두려움은

세상을 '하느님의 질서'에

맞추지 못하고

'나의 질서'에 맞추기 때문에

생겨나지요.

내 질서가

우주의 잣대가 되다 보면,

내가 왜 너보다 키가 작은지,

내가 왜 너보다 머리가 나쁘고 가난한지,

왜 내가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났는지를

설명할 길이 없어지고,

애당초부터

내가 동의한 선택이 아니었으니,

세상은 못마땅하고

억울한 곳이 되고 말 뿐입니다.

결국 인간이 슬픔과 절망이라는

삶의 고질적인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질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위주로만 세상을 보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 김혜윤 <생손앓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