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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들꽃

  • 들꽃

 

당신은 우리에게

한 송이 꽃이었네

저기 산 속에서

고요하게 피는 꽃

자태를 자랑하는

장미꽃도 아니고

활짝 피었다 지는

벚꽃도 아니었네

홀로 작아지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꽃

이름 없이 피고 지는 들꽃이었네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