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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한국교회

서울대교구 2023 수도회 큰잔치

서울대교구 2023 수도회 큰잔치

수도생활의 기쁨 “좋기도 좋을시고!”

수도회 홍보·성소계발 취지

교구 활동 수도회 34곳 참여

전시·체험활동·공연·상담 등

수도회-신자들 만남의 자리

“풍악을 울려라!”
5월 21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열린 수도회 큰잔치 버스킹 행사 중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풍물놀이 공연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박주헌 기자

서울대교구가 수도회 홍보와 수도 성소계발 등을 취지로 마련한 2023 수도회 큰잔치 ‘좋기도 좋을시고’가 성황을 이뤘다. ▶관련기사 10면

5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일대는 남녀 수도자들이 벌이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수도회를 알리는 목소리로 활기가 가득했다.

서울대교구에서 활동하는 수도회 중 34개 수도회가 참여한 행사는 각 수도회가 부스를 운영한 가운데 물품 판매, 전시, 체험 활동, 후원자 모집, 성소자 상담 등으로 이뤄졌다.

오후 1~4시 야외무대에서 노래, 연주, 연극, 풍물놀이 등 수도자들의 버스킹 공연이 열렸고, 명동대성당 문화관 2층 소성당에서는 토크콘서트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됐다. 수도회 소개 영상도 문화관 2층에서 계속 상영됐다.

이번 행사는 교구에서 활동하는 수도회의 다양한 카리스마를 알리고 수도회와 신자들 만남을 통해 친교와 나눔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의 제안을 받아들여 주교좌명동본당(주임 조학문 바오로 신부)이 주관하고 기획한 행사는 무엇보다 수도회를 알리고 수도 성소의 의미를 진작시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수도회가 한자리에 모여 카리스마와 영성, 활동을 소개하는 자리가 드물었던 면에서 행사는 신자들에게 여러 수도회의 존재를 알리고 수도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 참석 수도회들은 카리스마와 성소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도회들의 참가 접수 후 지난 2월 하순 수도회 담당자 첫 모임을 시작으로 행사를 준비해 온 주교좌명동본당은 수도회 자체 부스 운영비용을 제외한 전체 비용을 부담하는 등 행사를 전폭 지원했다. 당일 미사의 2차 헌금도 참가 수도회들에 후원금으로 전달됐다.

이날 12시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본당 사도직 외에도 다양한 사도직을 수행하는 수도회가 교회 안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행사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덧붙여 정 대주교는 “우리는 짧고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들에 힘겨워하지만, 눈을 들어 조금 더 멀리 볼 때 이승의 삶 너머에 영원한 생명이 존재하고 그 생명이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다”며 “수도자의 존재는 그런 하느님 나라의 삶을 앞당겨 보여주고 증거하며 살도록 불림을 받은 존재”라고 말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교구 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욥)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회 고성수도원 유덕현(야고보) 아빠스와 수도회 각 부스를 차례로 방문하며 수도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체험 행사에도 참여했다.

자리에 함께한 박현동 아빠스는 “수도자들의 환한 웃음을 접하고 수도회가 마련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할 기회였다”며 “서울대교구와 주교좌명동본당에 감사하고, 더 많은 수도회, 재속회가 참석하는 축성생활회 큰 잔치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