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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삶(이웃사랑)

부부 사랑의 교통법규 "정지선을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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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랑의 교통법규 "정지선을 지킵시다"

 

운전자들이 빈번한 사고를 내는 원인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일단 정지를 무시하는 사례이다.

 

정지해야 할 곳에서 정지하지 않고 달리다가 사고를 내는 교통사고처럼 부부간에도 일단 정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데서 빈번한 사고(다툼)가 일어남을 알 수 있다.

 

부부가 일단 정지를 해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들어보나마나 뻔하다'라는 식으로의 일방통행은 상대방을 무시할 뿐더러 서로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다.

 

정지(Stop)란 약속을 의미한다. 서로를 신뢰하고 믿는 마음으로 일단 정지해서 무슨 문제는 없는지, 주위의 상황을 점검하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지'하는 것에 인색하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또 불편하다는 이유로 상대방보다는 자기 생각을 우선시하기에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평상시 운행 습관이 인간관계 안에서 자기 입장만을 고려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얼마 전 미국에 갔다가 신호등이 없는 정지선(Stop Line)을 정확하게 지키는 국민 의식을 보면서 그들의 대화 자세도 생각해 보았다. 눈만 마주쳐도 '하이'(Hi) 하고 인사하는 그들의 정서, 그리고 아무리 급해도 남을 배려하며 기다릴 줄 아는 그들의 여유... 그것이 곧 그들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본적인 습성인 것이다.

 

정지란 남을 배려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하는 마음의 경청 자세가 바로 확립되어야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똑같은 소리라도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다른 법이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같은 산을 오르면서도 늘 새롭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후 조건, 자연의 변화, 자신의 컨디션 등이 항상 새로운 산을 오르는 기분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만나는 가족들이지만 늘 새로운 관계로 서로를 사랑하려면 멈추어 서서 상대방의 입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수원교구 송영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