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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며 목 축일 샘-法頂

‘무소유’가 맺어준 법정스님과 김영한 그리고 길상사​

 

‘무소유’가 맺어준 법정스님과 김영한 그리고 길상사

한때 밀실 정치의 현장이었던 요정 대원각이 법정스님에 의해 길상사로

변신하게 된 데는 법정스님의 대표 산문집 '무소유(無所有)'가 다리 역할을 했다

대원각 소유주였던 김영한(1916-1999)씨는 16살 때

조선권번에서 궁중아악과 가무를 가르친

하규일의 문하에 들어가 진향이라는 이름의 기생이 됐다.

김영한씨와 법정스님의 인연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법정스님의 '무소유(無所有)'를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김씨는

1987년 미국에 체류할 당시 설법 차 로스앤젤레스에 들른

법정스님을 만나 대원각 7천여평(당시 시가 1천억원)을

시주하겠으니 절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줄곧 시주를 받을 수 없다고 간청과 거절을

거의 10여년 넘게반복하다가 결국 1995년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법정스님은 1997년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이름을 바꿔 매년 12월14일 창건법회를 갖는다.

길상사 창건법회 날 김영한씨는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하나와 '길상화(吉祥華)'라는 법명을 받았다.

당시 그는 수천 대중 앞에서

"저는 죄 많은 여자입니다. 저는 불교를 잘 모릅니다만…

저기 보이는 저 팔각정은 여인들이 옷을 갈아입는 곳이었습니다.

저의 소원은 저곳에서 맑고 장엄한 범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죽으면 가지고 가지도 못할 것인데

내개 무슨소용 있느냐? "라며 '무소유(無所有)'를 몸소 실천했다.

김씨는 1999년 11월14일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날 목욕재계 후

절에 와서 참배하고 길상헌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고,

유골은 49재 후 유언대로 길상헌 뒤쪽 언덕에 뿌려졌다.

길상사는 유골이 뿌려진 자리에 조그만 돌로 소박한 공덕비를 세운다

법정스님은 누군가 '무소유(無所有)'의 의미를 물어오면 이렇게 대답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무소유가 아니다.

무소유란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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