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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仰人의 삶

< 종교간의 벽 허물기 >

                                   < 종교간의 벽 허물기 >

우리나라는 종교 박물관, 또는 종교의 천국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의 종교학자들은 우리나라를 주목한다. 인구가 5천만 명 되는 동양권에 속하는 우리나라가 불교를 비롯하여 서양 종교, 이슬람교는 물론이고 각종 잡신을 모시는 무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앙 형태를 선보이고 있으니 그런 말을 들을 법하다.

이리하여 도시의 주택가에는 몇 집 건너 교회나 성당이 들어서 있다.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던 사찰도 포교당의 형태로 골목골목을 파고들고 있다. 불교를 상징하는 만(卍)자 깃발을 건 무속인들도 협회를 만들어 종교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러저러한 사정을 따지면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가 어떤 종교에든 줄을 대고 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특정 종교 신자들이 다른 종교 신자들에 대해 배타적인 경우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많은 개신교 신자들은 가톨릭 신자들을 이단 취급하고 있다. 더구나 그들이 불교 신자들을 사탄으로 여기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불교 신자들은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는 기독교 신자들을 "아비 어미 없는 호로자식들"이라고 비방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종교 박물관 또는 종교 천국이라 하지만 박물관이나 천국의 이미지에 맞지 않게 종교간에 시끌벅쩍하고 감정의 골이 깊어서 시장터 또는 난장판처럼 여겨질 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신앙인들이 기독교가 말하는 천당, 가톨릭이 말하는 천국, 불교가 말하는 극락을 두고 저마다 배타적인 논리로 상대방의 이상향을 깎아내린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우리가 그곳에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천당에 간 사람들이 천국에 간 사람들을 비웃고, 그 반대도 가능하며, 극락에 간 사람들이 천당 또는 천국에 간 사람들을 우습게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좋은 곳에 가지도 않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다른 종교에 대해 왈가왈부한단 말인가.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짓고, 나쁜 짓을 밥 먹듯이 한다. 나 한사람 좋은 곳으로 가는 데도 한없는 참회와 속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고등 종교들의 가르침이다.

이런 판국에 신앙인들이 남의 종교가 어떻다고 촌평하고, 더구나 깎아내려서 득이 될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중요하듯, 남도 중요하다. 내 종교가 소중하듯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 신앙인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미덕을 발휘하면 얼마나 좋을까.

엄밀히 말하면 종교간에는 벽이 없다. 오늘 이 종교를 신봉하던 사람이 내일 저 종교로 옮겨갈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신앙인들이 법에도 없는 벽을 쌓아놓고 상대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시간이 있으면 기도 한 번이라도 더 하고, 착한 일 한 번이라도 더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더구나 다른 신앙인들에 대해서까지 좋은 곳으로 가게 해달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가장 여유 있으며, 가장 큰 복을 받을지도 모른다.

- < 행복중심 >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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