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불편' 생활화 하자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강조했다.
우리는 이미 환경오염과 파괴,
생태계의 파괴에 대해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구 환경의 파괴는 직접적으로
인류의 삶터를 파괴하는 것이며
결국 그 심각한 부작용과 후유증은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아울러 환경 파괴는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피조물들과 특별히 인간에게 부여하신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으로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환경 보전의 신앙적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인류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발전”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자연 환경으로부터 얻고,
보다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
자연을 계발하는 것은
인간이 받은 권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 하나 뿐인 지구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무분별한 개발을 일삼는 것은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그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성명서에서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듯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사회적 관심’에서
인간의 도덕적 요청 가운데 하나로서
“자연 세계의 이용에 대해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계를 지니고 있는 지구 환경의 무분별한 이용은
결국 모든 것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획기적인 삶의 태도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환경 파괴를 막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근본적인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환경 보호는
어느 한 계층이나 전문가들의 몫이 아닌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할 과제이다.
물론 그러한 삶의 방식으로의 전환은
많은 ‘즐거운 불편’을 야기할 것이다.
이전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부분에도
세심한 배려가 요구될 것이며,
적지 않은 자기희생도 요구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외적 생활양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 더욱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근원적인
신앙적 소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 2008년 5월 가톨릭 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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