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교회, 한반도 평화 위한 연대 다짐
2023 가'톨릭한반도 평화포럼'에 참여한 한미일 주교단과 각계 전문가들이 26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열린 첫 번째 컨퍼러스 중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교회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 달성을 위해 더욱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주교)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는 10월 25~29일 경기 파주와 일본 히로시마에서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을 개최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평화의 가치를 깊이 고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한ㆍ미ㆍ일 주교단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이유와 의미를 숙고하며 한반도를 넘어 세계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포럼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 5명과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장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와 산타페대교구장 존 웨스터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삿포로교구장 카츠야 타이치 주교와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츠루 주교 등이 함께했다. 또 한ㆍ미ㆍ일 국제정세 전문가들과 청년들도 참석해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미·일 종교의 역할’이란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3국 교회 주교단과 전문가, 청년이 대화와 나눔, 발제, 기도로 ‘평화’의 당위성을 함께 돌아본 것이다.
2017년부터 매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온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지난해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 주교회의가 함께하는 포럼을 열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ㆍ미ㆍ일 교회의 삼각 연대를 약속했다.
10월 25일 의정부 민족화해센터 평화순례자 갤러리에서 ‘평화 선언’ 주제 서예전을 시작으로, 26일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군비경쟁을 넘어 인류 상생의 길을 찾다’란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핵 군축을 통한 평화의 길을 모색했다. 또 남북의 기후 위기 대응 협력도 평화실현을 위한 한 방법임을 공유했다. 이어 10월 27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방문, 군종교구 JSA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3국 교회의 연대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시간이 10월 27~29일 이어졌다. 백장현(대건 안드레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운영연구위원장은 “이번 행사에 한ㆍ미ㆍ일 3개국 교회, 그 가운데 미국 교회에서 국제 관계에 목소리를 내온 주교단이 함께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여정을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문제에 미국 교회의 관심이 더욱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주교회의의 전 국제정의평화위원장 리처드 페이츠 주교는 미국 주교로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말로이 주교는 “한국 교회가 중대한 문제들과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는 여정 동안 미국 주교들도 언제나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 교회와 청년들이 평화를 위한 여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심어주신 좋은 마음 때문일 것”이라며 “하느님께서 선물하신 평화를 위한 첫 단계는 결국 기도와 회개이고, 함께한 이 시간이 평화를 위한 회개에 나서는 첫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 나가사키대교구장 다카미 미츠아키 대주교는 「사목헌장」을 인용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국제적 연대야말로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선순위에 두고 모든 이를 차별 없이 사랑하며 평화를 만들어 가도록 주님께 지혜와 사랑의 힘을 청하자”고 강조했다.
일본(히로시마)=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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