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참 찾아 나선 혼 >
나무는 땅이 하늘 향해
올리는 기도요 찬송이다.
하늘에서 내린 것에 제 마음을 넣어서
돌린 것이 숲이요 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하늘은
더 부드럽고 기름진 것으로 준다.
숲이 우거질수록
점점 더 기후가 온화하고 윤택해 가고,
나무를 벨수록 더욱 더 메마르고 사나워진다.
예로부터 하늘을 친하지 않고 된
시도 철학도 종교도 과학도 없다.
땅의 숲이 보이지 않는 물과
땅의 힘을 더하여 나타나듯이
우리 머리 위에 저 푸른 하늘은
보이지 않는 참 하늘의 표시다.
땅에서 보이는 것 중에
하늘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이,
우리로 하여금
기록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저 하늘이다.
그러나 하늘이라는 무슨 물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우리 눈이 그렇게 보는 것이다.
아니다, 눈이 보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느끼는 것이다.
무엇이 있어서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스스로 자기 속에 있는
높음 · 깊은 · 맑음 · 거룩함 ·
끝없음을 그 허공에서 느끼는 것이다.
하늘 우러름이, 곧 그 영원 무한한 운동이
스스로 나온 근본에 돌아감이다.
정신의 돌아감이다.
반사(反射)다. 복초(復初)다.
노자가 "만물운운각귀기근(萬物芸芸各歸其根)"이라
했지만 소위 우리 정신이란 것은
전체인 얼에서 나온 운동이 돌이켜
그 나온 근본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 함석헌 <너 자신을 혁명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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