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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善은 평화의 福

< 행복의 시작은 나눔 >

< 행복의 시작은 나눔 >

지구는 하나다

1961년 4월 12일 인류 사상 최초로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 러시아인 유리 가가린은 “지구는 푸른 빛이었다”라고 한다. 그리고 2008년 4월 8일 한국 최초로 우주에서 지구를 보았던 우주인 이소연씨는 카자흐스탄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소유즈에 타기 직전 보았던 한반도를 보며 “우주에서 바라본 한반도는 하나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만약 우주여행이 보편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서 지구를 보게 된다면 “지구는 하나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말 속에는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겠지만, 아마도 지구는 하나이니까 싸우지 말고 서로 사이좋게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라는 마음에서 나오게 되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하나의 지구에서 우리 인류는 수많은 종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승리하며 이제는 지구 곳곳을 가득 뒤덮는 최대의 종種으로 부상하였다. 물론 역사이래 인간들끼리도 민족적, 종교적, 문화적, 정치적 및 경제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끊임없이 싸우며 부침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21세기는 적어도 물질적 측면에서 볼 때, 한 곳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물질적 풍요 속에 놓여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물질적 빈곤 속에 허덕이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빈곤국을 돕기 위해 유엔, 선진국들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원조가 이루어지고 있고, 국제구호기구, 사회복지단체, 기업 등 민간 차원에서도 정신적?물질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으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절대빈곤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들 스스로는 종족분쟁 등 내부 정치상황, 국민의식, 환경문제, 열악한 사회?교육 인프라 등 단기간에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선진국들이 인도주의에 기반을 두고 빈곤국을 지원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 지하자원과 값싼 노동력 등 빈곤국을 정치․경제적인 대상으로 이용하려는 진정성이 다소 결핍된 원조 목적도 이러한 문제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이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한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가난에 허덕였으나, 세계 최고의 교육열기와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전 국민이 힘을 합치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지금은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에 국민소득 1인당 2만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도 끼니를 때우는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웰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웰빙의 시대에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인터넷 등 정보통신 부문에서 이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글로벌화가 오히려 부의 집중을 가속화시켜 빈부격차를 더 벌이게 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지만, 물이 가득 차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글로벌화가 오히려 부자나라의 돈을 가난한 나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사회공헌활동 측면에서 글로벌화는 현재 알에서 깨어나고 있으며, 최첨단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되고 있는 지금, 나눔을 통한 웰빙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제까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국내에도 아직까지 도와야 할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와는 거리가 먼 다른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도와주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들도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 내부적으로도 외국인노동자, 결혼이민자 가정 등 외국인 거주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우리나라도 이제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기에 그들을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보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구촌의 밑거름을 되길 바라며

수출입은행은 국제거래지원 전담은행이라는 국가적 역할을 고려하여 국내?외 구호단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저개발국의 빈곤퇴치, 식량지원, 지역개발 등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절대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빈곤국을 돕기 위해 일회적인 식량지원보다는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자립에 성공했듯이,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빈곤국 아동의 교육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한․아프리카 경제개발협력협의체인 KOAFEC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아프리카 농촌지역 아동을 위한 학교 건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국제구호단체인 스텝재단과 함께 탄자니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 3곳’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은 작은 곳에서 자라듯이 수출입은행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도 작은 곳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여건이 허락되는 한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더불어 사는 지구촌의 조그만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09.3월 기고글에서)

 

- 차실 / <한국수출입은행> 사회공헌팀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