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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촛불 켜고 기도하기>​

<촛불 켜고 기도하기>

전등을 끄고

촛불에 불을 댕깁니다.

촉심이 서고 일렁이던

불꽃이 제 자리를 잡으면

불빛이 어둠을 밀어내며

방 안으로 퍼집니다.

촛불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자연스레 두 손이 모아집니다.

하루 5분의 묵상과 기도

몸보다 마음이 바쁜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상은

서둘러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의 삶도

덩달아 달음박질칩니다.

잠깐, 거침없이

달려가는 세상에서

멈추어 섭시다.

무엇을 향해

그리 숨 가쁘게 달려가는지,

습관적이고

바쁜 일상을 돌아봅시다.

그리고 천천히

느리게 숨을 고르며,

달릴 때는 보지 못하던

일상의 숨은

그림을 찾아봅시다.

- 백종현<경향잡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