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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 인연설 >

< 인연설 >

진정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합니다.

아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진정 잊고

싶을 때는

잊었다는 말은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나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같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웃는 것은

그 사람과

행복했다는 뜻입니다.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발점 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했다는 증거요.

떠나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단 뜻입니다.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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