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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仰人의 삶

<이렇게 사랑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사랑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이제껏 주님 얼굴을

뵌 적이 없기에 몰랐습니다.

아직도 음성을

들은 적이 없기에 몰랐습니다.

따마다 곁에 있지 않으셨기에

몰랐습니다.

그렇게 아파도,

무너지게 슬퍼도

반응이 없으시기에 몰랐습니다.

무엇인지 불안하고 초조할 때

찾아도 찾을 수 없기에,

두리번거렸으나

만날 길 없기에 몰랐습니다.

제 모습을 보아 줄 만 했을 때

보아주지 않으셨기에 몰랐습니다.

제 행동을 칭찬할 만할 때

아무 말씀 없으셨기에 몰랐습니다.

못된 마음들어 하고픈 대로 해 봐도

막지 않으셨기에 몰랐습니다.

숨은 듯 죄 지어도

꾸지람이 없으셧기에 몰랐습니다.

알면서 또 일을 저질러도

간섭하지 않으셨기에 몰랐습니다.

내 탓으로 저지르고

오히려 당신을 원망했을 때에도

가만히 계셨기에 몰랐습니다.

너무나 조용하셨기에 몰랐습니다.

너무나 안 계신 듯 드러내지

않으셨기에 몰랐습니다.

너무나 없는 일인 듯

넘겨주셨기에 몰랐습니다.

너무나 참아주셨기에 몰랐습니다.

너무 멀리 계시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숨어 계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침묵 속에 머무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제 알겠습니다.

제가 몰랐던 것은

너무나 제 곁에 가까이 계셨기

때문에 몰랐던 것입니다.

너무나 제 안에 깊이 계셨기

때문에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토록 사랑하고 계신 줄 몰랐습니다.

끝까지 사랑하고 계신 줄 몰랐습니다.

 

- 3월 18일 사순절 특강하신 신부님께서 읽어주신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