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결심>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이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그 뉴스는 고등학교 1학년인
리사의 학교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때 리사가 말했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밥을 반만 먹을래요.
많은 사람들이 굶고 있는데
나만 밥을 먹으면 미안하니까…".
이 말을 듣자 벌써 밥을 먹기 시작했던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남동생들이
젓가락을 든 손을 멈췄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후식으로
찹쌀떡이 나왔을 때에도 리사는 말했습니다.
"굶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치스런 음식은 먹을 수 없어요."
남동생들은 그 말을 듣자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찹쌀떡을 먹었습니다.
그것을 본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리사야, 네가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알겠다.
그 마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죄의식을 지닌 채 먹는다면
너만 비참해지지 않겠니?
게다가 동생들도 먹으면서
비난받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일주일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리사가 말했습니다.
"굶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저 나름대로 곰곰 생각해봤어요.
제가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어요.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맛있게 먹기'.
그럼 그 기쁜 마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 거예요.
연못 한가운데 작은 돌을 떨어뜨리면,
물결이 퍼져서 연못가에까지 닿잖아요.
그것처럼 감사하면서 먹으면
그 마음이 물결처럼 퍼져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 스즈키 히데코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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