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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

신심 서적 읽고 나누며, 쑥쑥 커가는 공동체 신앙

신심 서적 읽고 나누며, 쑥쑥 커가는 공동체 신앙

전국 각 본당, 신앙 성숙 위해 독서 적극 장려 나눔모임·작가 초청특강 등 부대행사 마련한 본당 눈길

지난해 11월 서울 장위동본당 주임 윤재한 신부와 신자들이 ‘도전골든벨’을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서울 장위동본당 제공

공동체의 신앙 성숙을 위해 신심 서적을 선정하고 독서와 나눔 모임을 장려하는 본당 공동체가 눈길을 끈다. 각 본당은 신심 서적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부대행사를 마련하거나 SNS를 통해 나눔을 이끄는 등 본당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책 읽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 장위동본당(주임 윤재한 보니파시오 신부)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두 달에 한 권 신심 서적 읽기를 시작했다. 도서는 교육 분과 소속의 신심 서적 모임 ‘장독대’(장위동 독서 대표 모임)가 주임 신부와의 토론을 거쳐 선정한다.

본당은 사순·대림 시기 저자특강도 마련하고 있다. 1·2월 추천 신심 서적 「광암 이벽」(바오로딸, 2023)의 저자 황보윤 소설가를 초청한 올해 사순 시기 특강에는 160여 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또 매년 11월 초에는 대림 시기 전 그 해 선정된 도서를 바탕으로 구역별 신자들이 참여하는 독서 퀴즈 대회 ‘도전 골든벨’을 연다.

‘장독대’에서 신심 서적을 담당하는 최병락(요한 사도) 교육분과장은 “저자특강이 책에 대한 이해도와 영적인 감응을 돋워 줬다”며 “도전 골든벨로 신자들의 독서 참여도와 구역에 대한 소속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상봉동본당(주임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은 2022년 가을부터 두 달에 한 권 주임 신부가 선정한 신심 서적 읽기를 하고 있다. 신자들은 매번 150권 정도의 책을 구매한다. 김 신부는 선정한 도서를 두 달 동안 읽을 수 있도록 분배한 진도표를 직접 만들어 나눠 준다. 덕분에 신자들은 따로 계산할 필요 없이 진도표에 적힌 분량대로 책을 읽고 완독에 이른다.

2022년부터 신심 서적 읽기를 시작한 수원 조원동주교좌본당(주임 전삼용 요셉 신부)에서도 주임 신부가 신심 서적을 추천하고 있다. 선정된 도서를 성물방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신자들은 독서 후 각 단체 SNS 메시지 방에서 소감과 묵상을 나눈다.

또 본당이 매년 나눠주는 성탄 감사일기 중 오늘의 한 말씀을 쓰는 난에 독서 후 받은 신앙적 영감을 적는다. 참여 인원은 400~500명으로 사목회, 레지오, 소공동체 등 단체 차원에서도 독서 후 SNS 메시지를 함께 나누며 모임을 한다.

신심 서적 읽기와 감사일기는 단체 분위기나 화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본당은 앞으로 유튜브의 오디오북을 활용해 참여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본당 주임 전삼용 신부는 “신심 서적을 통해 신자들이 풍성한 은총을 받기를 바라며 시작했다”며 “전례와 기도는 당연히 교회의 핵심이지만, 그것을 돕는 신앙적 독서가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만든다”고 전했다.

이밖에 수원교구 분당이매동본당(주임 조한영 야고보 신부)은 ‘온 가족 책 나눔’을 통한 가정 성화를 목표로 매월 두 권의 책을 추천하고, 가족 독서록 양식도 마련해 신자들의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대구 매호본당(주임 나기정 다니엘 신부)은 사순 시기를 맞아 기도 안내서 「상처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기도」(바오로딸, 2024)를 통독하고, 내용을 바탕으로 묵상과 기도를 병행하고 있다.

상봉동 주임 김민수 신부는 신심 서적 읽기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교회가 하나의 책으로 시작됐듯 신앙을 비롯한 모든 콘텐츠의 시작은 책”이라며 “신심 서적을 읽고자 하지만 식별할 수 없어 망설이는 신자들을 위해 교구와 본당 사목자가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효주·이형준 기자 phj@catimes.kr mosse6@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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