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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痛은 축복의 선물

< 정화의 강 >

< 정화의 강 >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과 부딪힌다.

일 속에서, 대인 관계에서,

혹은 신앙생활하면서

겪는 영적인 부딪힘들도 있다.

내가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저녁 기도시간에

하루의 일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작거나 크거나 늘 어떤 아픔이

마음을 지배했다.

말과 생각으로

또 행동으로 상처를 만들었다.

상처를 쓰다듬다

내 안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다듬어지지 않은

모서리가 있다.

부족한, 그래서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성숙치 못한 내 안의 나,

그것들이 삶 속에서

이쪽저쪽으로 부딪히면서

상처를 만들었다.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결점들을 끌어안고

아픔의 긴 강을 건너야 한다.

깊은 강을 건너다보면

나를 아프게 했던 단어들이

강바닥에 누워 나를 바라본다.

멀겋게 침전되어 가는

나의 부족한 모습들!

교만과 허영, 거짓과 이중성,

추함, 그 반대의 것을

배우며 깊고 넓은

정화의 강을 건넌다.

내안의 나를 더 가까이

만나고 낮은 자세로

침묵하면서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아픈 시간이다.

한 아픔을 해결하다 보면

조금은 성숙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수많은 강을 건너야 하리.

완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수많은 아픔을 겪어야 하리.

주님께로 가기 위한

필연적인 강이라면

기쁘게 건너리라.

상처도 나를 다듬어 내기 위한

그분의 손길이라 믿는다.

아픔은 나를 성숙하게 한다.

지금도 하나의 강을 건너고 있다.

오해의 강이다.

이 강에서

사랑과 인내를 배우고 있다.

- 안병숙 가타리나. 대전가톨릭 문우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