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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 신앙의 나그네 길

< 인간에 대한 질문과 답 >

< 인간에 대한 질문과 답 >

이 질문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던져진 질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많은 고민과 탐구를 하였습니다.

특히 철학은, 동양 철학보다 서양 철학은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로부터

오늘의 실존 철학에 이르기까지

이 질문을 거듭 던지고 그 답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무엇이다"라고

확실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 비하여 우리 동양 철학은 인간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 본 일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정의를 내렸고

이 정의가 오랫동안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정의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인간의 진리를

다 말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17세기의 불란서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인간에게는 자신을 의식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 점에 있어서는 우주보다도 더 위대하나

인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없이 나약하다는 인간의 양면성을 말한 것이지

인간 본질을 정의한 말은 아닙니다.

어떻든 인간에 대한 탐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철학뿐 아니라 인류학, 인간학, 심리학,

생물학, 사회학, 의학 등 여러 가지 학문을 통하여

또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이 무엇인지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과학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인간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육신은

다른 물질과 똑같이 물질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은 곧 원자로써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단순한 물체는 물론 아니요,

단순한 생물도 아니며 동물만도 아니요,

이 모든 것과 유대를 가지면서도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정신적, 영적 존재입니다.

정신과 영은 한편 학문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면서도

과학적 연구 방법만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양심의 소리,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도덕률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이 가진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도덕률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오늘날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학문으로 온갖 각도에서

인간을 연구하고 연구했지만, 아직도 인간은

무엇이냐에 대한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참된 과학자들은 겸허해져

인간의 신비 앞에 어떤 경외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에게는 과학적 탐구보다는

종교적·초월적 조명으로써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신비가 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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