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호흡에 달린 일입니다.
숨을 한 번 내쉬었다
들이마시지 못하면
몸이 굳어져 버립니다.
매순간
우리가 숨을 쉬면서 산다는 것은
아주 귀중한 일입니다.
무심히 지나치고 말 일이 아닙니다.
일찍이 우리와 같이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은
이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지금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순간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걱정 근심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것은
그 순간보다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해서,
또는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생각이 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아무 걱정 근심이 없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충만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ㅡ 왜 애써서 수행을 하는가?
본래의 밝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닦지 않으면
오염되기 때문에,
성장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퇴보하고 물들기 때문입니다.
ㅡ 만일 자기 충전의
시간이 없다면
늘 중생 놀음,
여기에 팔리고 저기에 힙쓸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자기 충전의 시간은
곧 자기 중심의 시간입니다.
순수한 자기 존재의 시간입니다.
그런 시간을 될 수 있으면
많이 가져야 합니다.
신문에서는 몇억이 있어야
노후 대책을 할 수 있고,
그래야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는 말들을 합니다.
이런 숫자에 속지 마십시오.
순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노후 대책이란 필요하지 않습니다.
삶은 숫자 놀음이 아닙니다.
자기 중심이 없고
자기 탐구가 없는 사람들은
늘 그런 것들에
정신을 빼앗긴 채 살고 있습니다.
그 순간을 살 줄 안다면
많은 돈이 없어도
노후를 제대로 보낼 수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해결될 것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럼 돈 많은 사람들은
죽지 않아야 하는데,
이들도 어김없이 죽습니다.
행복의 문제는
소유와 밀착되지 않습니다.
- 법정 스님의 여름안거 해제 법문<일기일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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